흔히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기에게 일어나면 이런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길거리 묻지마 폭행이나 살인이 발생하거나, 근래에 일어난 시청앞 대형참사 같은 걸 보면, 하필이면 저 시간에 저기에 있어서 참화를 당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다. 또 그런 것과는 다르지만 어떤 사람이 암이나 불치의 병에 걸렸다고 하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병에 걸렸나"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사건이나 병은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나 배경이 있다. 그걸 자세히 알 수 없다고 해서 전생 운운한다는 것은 약간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사회적으로 묻지마 범죄는 자주 일어난다. 뭔가 정신적 문제가 있거나 사회의 소외되고 탈출구를 못찾은 사람들의 자포자기적 행위들인지는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원인은 있을 터이다. 그러한 원인들을 찾아 고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순리이지 전생 운운하면서 고개를 돌려버리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다.
암이나 불치의 병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병원이든 어디든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치료를 구하는 것이 최선이지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 이런 몹쓸 병에 걸리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참 어려워진다. 물론 지금까지의 의술과 사람의 지혜로는 못고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합리적 사고의 바탕 위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을 부처님은 정사유(正思惟)로 팔정도 중에 하나로 설하고있다.
사실 전생이란 우리의 과거에 축적된 의식을 말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우리 의식은 현재의 삶에 최적화하기 위해 과거 경험들을 늘 보관, 관리한다. 그리고 실제화(實在化)하여 삶을 더욱 현장감 있게 만든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의식의 노름일 뿐이니 비유하면 환(幻)과 같다. 전생도 그런 것 중에 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