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물금에 있는 황산공원을 처음 가봤다.
첫 인상은 넓은 수변 공원 터에 비해 나무들이 너무 적어 그늘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공원입구에는 자전거를 타는 동호회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처음 걷기 시작한 곳이 원동 가는 중간 쯤에서 시작했는데 따로 인도가 없고 자전거 도로와 겸용이라 꽤나 위험하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그래도 조심 조심 황산공원 입구까지 근 한 시간을 걸었다.
날씨는 맑고 옆에 낙동강을 끼고 걸으니 강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좋았다.
황산공원 내 에는 크게 볼거리는 없었다 그저 죽죽뻗은 길들에 아직 덜자란 나무를 뿐이라 볕을 고스란히 받았다. 오늘은 비타민D 합성은 충분할 거라며 친구들은 농담을 했다.
공원 서편으로 가니 코스모스 밭을 넓게 일궈 놓았는데 모두 노랑 코스모스다.
토종 코스모스가 잘 눈에 띄지 않는 요즘이 아쉽다. 노란색, 아니 정확히는 주황색으로 채워진 변종 코스모스밭이다.
조금 더 서쪽으로 가니 국화 축제를 준비중이다
아직 하나도 꽃이 피지 않고 봉우리만 있는 국화를 다양한 형상의 구조물에 입혀뒀다.
남대문, 말. 용, 아치 등등 나중에 어떤 색깔의 국화꽃이 입혀질지 궁금하다, 아마도 한 일주일은 지나야 개화를 할 것같다.
국화 전시장에서 물금역 쪽으로 는가보면 황톳길이 있다.
요즘 맨발 걷기가 유행이라 지자체 마다 곳곳에 이런 황톳길을 조성해 놓고 있다.
여긴 다른 곳 보다 좀 길게 만들어 놓았다.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물을 뿌리고있다. 날씨가 건조해 황토가 마른라며 물을 뿌리는데 어떤 곳은 너무 많이 뿌려 아얘 반죽이 된 곳도 있다. 전에 어느 곳에서 이런 반죽 황톳길을 가다가 여러번 미끄러질 뻔했던 기억이나서 관리인 에게 이게 더 안좋은게 아니냐고 했더니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궁색하게 말한다.
가볍게 공원을 둘러보고 황톳길 걷기를 하고나니 딱 점심시간이다
등산대장이 예약해둔 돼지 국밥집에 갔다. 물금역 근처는 이미 번화한 도시다 손님이 많다. 수육백반이 12,000원이다 생각보다 가격대비 푸짐한 점심을 모두 함께 했다.
모두 배를 채우고 나니 커피 한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바로 옆 붉은 벽돌로 지은 집 모퉁이 를 돌아가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주차장에 차가 꽉찼다. 입구로 들어서서 주문을 하려니 직원이 우리 일행을 보더니 자리가 있을라나 모르겠단다. 나와 한명이 함께 2층에 자리가 있는지 보러 갔다, 다행이 8인석 하나가 비어있어 배낭을 내려 찜해놓고 내려가 주문을 했다. 찻값은 최하가 6500원. 밥값에 비교할 바는 아니라지만 요즘은 세태를 말해주는 한 면이다. 그래도 사람들로 자리가 없다.
돌아오는 길은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했다. 21번 버스를 타고 중간 중간 편한 곳에서 내리면 된다.
나는 수정역에서 내렸고 마지막으로 아마 등산대장이 내렸을것이다.
오늘은 말로만 듣던 황산공원을 한번 돌아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