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오늘은 친구들과 "삼포 가는 길" 나들이를 갔다.
우리 나이엔 익숙한 노래지만 같은 직장 젊은 이들은 아무도 모르는 흘러간 유행가 "삼포로 가는길"의 유래를 찾아 나선 것이다. 참 할 일도 없다 싶으지만 오래 전부터 일행중 한 명이 거길 한번 가보자고 해서 오늘은 오랜만에 의기투합(?)해서 사상 터미널에 모였다.
오전 10시10분 출발하는 차를 타고 진해가는 길에 있는 웅천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20분, 다시 진해 시내버스를 타고 명동항으로 향했다. 명동항 앞 용지도엔 해상 테마파크가 있어 볼 게 많다. 마침 국화꽃으로 장식한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그 앞에서 모두 기념 사진 한장을 남겼다. 국화향이 싱그럽게 몸을 감싼다.
건너편을 보니 창원 솔라타워가 다시 개장한다고 쓰여있다. 날짜를 보니 지난주 토요일, 오호라! 오늘, 타이밍이 맞네.^^
그런테 남산 타워나 부산 타워 처럼 뾰쪽하게 생기지 않았고 마치 큰 오피스 건물 같다. 모두 함께 올라가 보니 전망이 끝내준다. 멀리 저도, 거제도, 거가대교가 한눈에 든다. 바로 아래 보이는 우도로 연결된 다리로 사람들이 평화롭게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내려가 우도로 향했다.
우도엔 별로 볼 건 없었다, 낚시꾼들이 방파제에 늘어 앉아 한가롭게 낚시를 하고 있다 .우리는 용지도로 돌아오는 길에 해양테마공원에 있는 군합을 구경하였다. 건조된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 바다에 띄워놓으면 얼마든지 항해 가능할 것처럼 단단해 보였다. 함장실이며 수병들의 침실 식장등이 우리 육지엣 것 보다 좁다.함장과 사진 한장 기념으로 남겼다.
해양 테마공원을 지나 국도를 타고 한 삼십분 북동진하면 삼포항이 있다. 이 마을 뒷쪽에 삼포 노래비가 있다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선 맛집을 찾았다. 제법 유명하여 줄서서 먹는다는 배말칼국수집이 있다. 우리는 일곱그릇을 원했는데 큰 사발에 3인분, 4인분 두 테이블로 나눠준다, 각자 앞접시에 덜어 먹으라는 뜻이란다.
맛이 괜찮다베말 특유의 향이 살아있고 김치랑 단무지를 곁들이니 자꾸 들어간다.^^
점심식사를 맥주 한잔이랑 같이 하고 마을 뒷편 완만한 경삿길을 오르니 삼거리에 삼포가는길 노래비가 있다. 그리 유명하지는 않은지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마치 독무대인양 노래를 틀어 놓고 따라부르곤 했다. 두개의 버튼이 있는데 하나는 삼포가는길 노래가 나오고 다른 버튼을 누르면 무작위로 트롯 가요가 나왔다. 신기하기도 하고 이 가을에 이런 한적한 곳에서 트롯을 감상하자니 약간 처량하기도 했다.
다시 부산으로 가는 길에 웅천읍성이 있다. 바로 그 앞에 항일 투사 주기철 목사의 기념관이 있어 들러 보려 했으나 일요일이라 문이 잠겨있어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웅천 읍성은 입구가 휘돌아 있어 적이 찾기 힘들고 설사 입구를 찾았다고 해도 입구로 가는길이 매우 위험하게 만들어져 있어 성곽 방어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리고 다시 웅천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윽고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