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가운데 있는 엄관산 둘렛길을 친구들과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동의대역 5번 출구를 나오면 동의대 셔틀버스가 있어요.
일요일은 학생들은 없고 우리같은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군요.
버스를 타고 한 5분~10분 올라가면 캠퍼스 윗쪽에 회차공간이 있는 삼거리가나옵니다.
여기서 모두 내려 산행을 시작합니다.
날씨는 늦추위에 부는 바람이 쌀쌀하게 뺨에 와 닿습니다.
서둘러 목도리를 꺼내 한바퀴 휘익 감습니다.
맨 꼭대기에 동의대 야구장이 있고 여기를 지나치면 등산로 입구가 나옵니다.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판이 있긴 한데 우리는 아마도 이 지도대로 가진 않을 예정입니다.
엄관산 등산로는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있어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조금 잘못 들었더라도 곧 또다른 길을 따라 원래 예정대로 돌아오기도 쉽다는 말이 되겠지요.
오늘 우리 산행대장님은 추운 날씨 때문인지 양지바른 곳만 골라 갑니다.
그러다보니 먼저 도착한 곳이 공동묘지(?)입니다.
역시 좋은 묘자리는 벝이 잘 들고 바람도 자는 앉아 쉬었다가기 참 좋은 곳이네요.
다시 조금 오르니 부산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입니다.
오밀 조밀한 작은 건물들 가운데 몇십층인지 모를 큰 빌딩 두어채가 생뚱맞게 서 있네요.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게 참 도시 미학적 관점에서는 빵점짜리 같아보입니다.
멀리 섬들이 보이고 영도 섬 옆으로 아스라히 대마도가 보입니다.
모두 여기에서 기념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좀 이른 점심 겸 간식을 주먹밥으로 해결했습니다.
추워서 맥주는 싫고 오래 앉아 있자니 몸이 식어 한 삼십분만에 일어섰습니다.
천천히 걸어 구봉산을 둘렛길로 돌아 서대신동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하산길은 동아대학교 옆을 지나 경남 고등학교를 지나 왔습니다.
추운 날씨에고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고있는 아마추어 팀을 보고 왔습니다.
식사는 자주 가는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사해방에서 요리와 맥주를 곁들여 했네요.
식사 후엔 옆으로 옮겨 커피도 한잔 하고 모두 끝까지 즐거운 산행을 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