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요새 인기 짱이 란다. 요즘 볼만한 드라마가 없어서 심심하던 차에 수 목요일엔 열심히 이 프로를 본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라는 변호사를 중심으로 세상일들을 그려나가는 이 드라마는 우선 재미있다.
매회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는 데 작가의 관점이 법률 시리즈 답지않게 따뜻하다.
거기에 나오는 인물들도 심각하게 찌푸리고 나오는 사람은 없고 모두 착해서 아마 대중의 인기를 얻고있나보다.
총 16회 짜리인데 어제까지 14회를 마쳤으니 이제 다음주면 끝이다.
드라마는 여러 사건을 다루지만 처음부터 관통하는 주제는 자폐 장애를 가진 성인의 사회적응 정도는 어떠한지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과 사귀고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정말 그게 가능할까?
직업을 수행하는데 법률적 지식이 필요하고 이를 동원하는것 까지는 가까스로 가능하다고 하지만
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은 법률적 지식을 동원하듯 기억을 이용하는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은 오히려 이 모든 기억들을 조망하는 관점으로 부터 출발한다.
우영우 변호사는 이 관점을 갖기가 아직 너무 어렵고 낯설다.
지난회에도 사찰 입장료 분쟁에만 매몰되어 공도(公道)의 논리를 찾지 못해 결국 팀장의 도움을 받았듯이
보이는 것(기억)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사랑) 찾으라는 말은 '꺼꾸로 해도 우영우'에겐 지금도 너무 힘든 일이다.
작가는 어떻게 결말을 쓸까?
현실적으로 자폐스펙트럼을 앓고있는 사람들에게 우영우 변호사는 너무 먼 이야기이다.
이런 사람을 가족으로 가진 사람들의 고충 또한 상상을 넘어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결말이 궁금하다. 이는 장애인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역시 해당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도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보며 살고있지는 않는 것같다.
기억이란 어떨 때는 지금의 현실을 가리는 색안경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
오히려 그 너머의 관점으로 기억을 보는게 더 건강한 사람을 만드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오랜만에 즐거운 드라마를 보는 소감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