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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절친중에는 고교동창이 많다고 한다.
사춘기와 가장 성장이 왕성한 시기를 함께 보낸 동무라서 절친이 될 조건은 충분하다.
그래선지 고교동창생들을 만나면 선뜻 치기가 발동하여 장난도 치곤 하나보다.
어제 고교동창들이랑 물금~원동간 10여 킬로미터를 같이 걸었다.
친구들은 겨우 여섯명 모였고 원동 마을엔 매화철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바람은 아직 찬기가 남아있지만 운동하기엔 오히려 좋았다.
트래킹 내내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원동 마을에 가까워지나 나타나기 시작했다.
멀리 자가용 차들이 줄을 서 주차하고 있는 모습이 반짝반짝 빛난다.
마을로 들어서니 무슨 이벤트에 간다며 사람들이 셔틀 버스를 타러 긴 줄을 서있고,
소문난 맛집인지 '행복식당' 앞에도 사람들이 50m 이상 줄을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총무가 미리 예약한 식당에 가서 미나리와 삼겹살을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날이 풀려 약간씩 땀이 났던 터라 맥주맛이 한결 좋았고 원동미나리 향이 입맛을 돋구었다.
오는 길에 기차역이 완전 북새통이었다.
한꺼번에 몰린 사람들로 역무원과 철도경찰은 무엇보다도 구내 안전에 온통 신경이 가있었다.
우리는 가까스로 입석표를 구하여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열차에 오를 수 있었는데
열차안은 의외로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진 않았다, 예전에 만원차에 익숙한 우리 세대가 아니던가 싶다.
구포 까지 와서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맥주 한 잔씩을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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