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에 오래 종사하면 그 방면에 인사이트가 생긴다고 한다.
알바를 오래해도 알바의 도사(?)가 되는데 인사이트가 생긴 건가? 하면 그건 아직 인사이트가 아니라고 본다.
인사이트 즉 통찰이라는 건 그 일을 포함해서 그것을 넘어서는 무엇이다.
마치 어린 시절을 지나 철이 들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알바의 도사도 그것을 포함해서 넘어서는, 어떤 질적인 변화가 생긴다면 인사이트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 이 인사이트는 생기는 걸까?
참으로 신기하게 누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면서 우리에겐 그게 찾아온다.
열심히 사는 과정에서 스스로 알게 된다, 직업이란 게 무엇이며 사회가 어떤건지, 나아가 삶이란 어떤건지 체득하게 된다.
이 체득하는 것들은 그간의 경험이나 지식을 포함하지만 그것을 넘어 있는 무엇인 것이다.
얼마전에 어떤 인공지능 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GPU가 연산을 많이 또 많이 하게 되면 그것이 어느 한계 이상에 이르면,
다른 말로 하면 수 많은 데이터를 쌓고 또 쌓으며 일정 한계를 넘어서면 문득 새로운 인공지능의 장이 열리게된다 라고.
지금이 그 새로운 장이 열린 시점으로 당분간은 이 새로운 것들에 대한 모색과 응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자기도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수 없으며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생물학에서 말하는 "창발"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어디 생물학 뿐이랴, 물리, 화학 등 어느 분야건 이 창발의 현상을 비켜갈 수 없다.
심지어 우리 마음도 깊이 들여다보면 똑같이 하나씩 하나씩 깨달아가는 과정이 창발이 아닐 수 없다.
불교에선 이 창발현상을 "연기법"이라고 일찌기 일러 깨달음의 주요 방편이자 과정으로 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