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 2

봉래산 산행

오랜만에 영도의 봉래산을 다녀왔다. 친구 몇이서 쉬엄쉬엄 걸으며 정상을 지나 바닷가 산책길을 돌아보고 왔다. 바닷가 산책길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우리는 이미 한물 간 사람들이란걸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더 확연하게 느껴진다. 나이로 보나 뭘로 보나 이젠 어쩔 수가 없다. 젊은 남녀들이 즐겁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거니는 모습이 참 부럽고 아련하다. 우리에게 언제 저런 시절이 있었던가 하는 심정이다. 참 청춘은 덧없이 흘러가버렸구나. 그렇다고 저들의 것을 탐내는 건 너무 추하다, 어찌하면 멋있게 나머지 시간들을 마감할 수있을까? 물론 마음속에 한점 후회없이 말이다. 우리도 나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중에도 사람들의 열정은 넘쳐난다, 우리나라의 힘이다.

일상 2021.02.28

곰팡이

발톱을 깎다가 눈이 어두워 돋보길 쓰고 깎다가 돋보길 쓰니 너무나 자세히 보이는 나의 발바닥 숱한 곰팡이가 발바닥에 창궐하네 언젠간 이 놈들이 나를 썩혀내겠지 몸뚱어리 그게 뭣이라고 애지중지 육십평생을 살았네 그래봤자 여기 저기 숱한 곰팽이들만 창궐하게된 귀하신 몸뚱어리. 그래 그래 나보다 아니 우리 인간보다 훨씬 오래전 부터 이 땅에 살아오신 곰팽이님이시다. 새삼 사는게 뭔지 그간 배운 온갖 지식과 기술들이 영 허접하게만 느껴진다. 옛사람도 같은 고민을 하였겠거니 인류의 영원한 숙제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