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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중에 우리가 가장 잘 인용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이있다.
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은 실제 원본에는 백전백승이 아니라 백전불태(百戰不殆)로 나와있는데
즉 백번을 싸워도 위태로와 지지않는다는 말이다.
백전백승과 백전불태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지피지기한다고 해서 늘 이기는 것은 아니지않겠는가?
내가 상대를 이길 수 없는줄 알면 싸움을 걸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상대가 나보다 훨씬 강한데 싸움을 건다면 나는 위태로와진다.
위태로와지지 않으려면 싸움을 포기하거나 가장 손실이 적은 선에서 슬기롭게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것이 손자병법의 가르침일 것이다.
깨달은 사람은 지피지기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나와 나아닌 것이 공히 둘 아님을 보았으니 자연히 지피지기인 것이다.
역시 그에게도 세상사가 백전 백승은 아니다, 도를 얻었다고 해서 사람의 위에 서는 신통한 능력을 얻은 것은 아니므로.
다만 위태롭지 않게 세상을 사는 지혜가 자연스럽게 열린 것이다.
허공같은 마음이 에고의 그물에 갇히지 않음이다.
더러는 내주고 더러는 나누는 그래서 세상과 조화되고 사람과 함께하는 원만한 성품이 발현,
그것이 우리 삶을 위태롭지 않게 지키는 백전불태의 수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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