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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후득지라는 말이 있다. 한자로 쓰면 無分別 後得智로 쓴다.
분별이 없다는 것은 사량분별에 떨어지지 않는 득도의 경지이고 후득지는 그런 상태에서 얻는지혜를 말한다.
사량분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이 모두 진여의 현현임을 체득하면 떨어질래야 떨어질게 없다.
잘못 생각하여 사량분별을 벗어나려고 시도를 한다면 평생을 수고롭게 고생을 해도 얻을 수 없다.
문제는 후득지인데 깨닫고나서 따로 얻는 지혜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깨닫고나서 새로 열리는 지혜라고 표현하는 편이 오해가 덜하다 하겠다.
실제로 지혜는 깨닫기 전이나 후나 늘 변함없이 있다.
다만 깨닫기 전에는 늘 자기(에고)가 중심에서 검열관 노릇을 하니까 지혜가 100% 순일하지 못하다.
깨달음은 이 에고가 역시나 분별의 복합체 임을 분명히 인지하였으므로 더이상 지배 피지배의 관계에 놓이지 않는다.
깨달은 후에 따로 지혜를 닦지 않아도 지혜는 늘 변함없다는 말은 후득지는 깨닫기 전부터도 주욱 이어온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늘 합리적인 생각들을 이어와 세상의 지혜를 함양해야 마땅하다.
깨닫기 전에 공부한 모든 지식은 여전히 깨달은 후에도 필요하고 그것에 더해 더 많은 지혜를 더해가는 것일 뿐이다.
후득지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여 따로 추구하는 것은 공(空) 위에 또 공(空)을 만들어 붙이려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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