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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만덕이2 2022. 9. 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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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가 하늘나라로 간지 넉달이 넘었다.
우리는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고 말한다. 저 세상의 뜻으로 '' 하늘나라" 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런 곳은 없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로 갈까?
진실을 말하자면 어디로 가지 않는다. 갈곳도 없고 온 곳도 없다.
실로 "우리"라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갈 놈도 없다. 주체도 객체도 실로 없는 것이다.
그런 걸 어떻게 아느냐고? 이세상 모든 것은 연기(緣起)하였으므로 실체가 없다, 다시 말해 공(空)인 것이다.
우리는 공을 머릿속에서 어떤 개념으로 규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공은 연기이기에 공이지 따로 만들어 낼 개념의 공은 없다.
우리의 삶 우주 삼라만상이 몽땅 공 즉 연기이다. 다시말해 실체라 할 게 없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하늘나라라고 말한다. 그것 역시 텅 비었지만 그렇게 말하는게 좋아 그럴 뿐이다. 말에 억매어 끌려가지 말 일이다.
오늘은 추석이라 보름달을 보러 집사람과 광민이랑 같이 산책을 나갔다.
구름이 끼어 보름달은 잘 보이지 않았고 간혹 구름사이로 밝은 달빛만 배어 나왔다.
우리 로이도 보름달을 보려나? 집사람이 묻는데 ''하늘나라엔 구름이 없으니 우리보다 잘 보이겠구먼'' 하고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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