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며칠 서울 볼일이 있어 집을 비우니 혼자 저녁시간을 보내자니 한 편 씩 영화를 본다.
오늘 본 영화에서 윌 헌팅이라는 청년은 수학의 천재이다.
수학교수가 낸 어려운 숙제를 척척 풀어낸다, 그것도 수업을 정식으로 듣지도 않는 청소부가.
그러나 윌의 마음은 어릴적 입양가정에서의 학대의 영향으로 삐뚤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여 이미 세번이나 전과가 있다.
이런 그를 아깝게 여긴 수학교수는 백 방으로 그의 마음을 치료하려드는 데......
영화는 한 개인의 닫힌 마음이 어떻게 열릴 수 있는지
그래서 그 외로움의 질곡에서 어떻게 자유를 얻게되는지를 보여준다.
천재들이 곧잘 드러내는 특징 중에 기억하고 암기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탁월함에 비해
정서적 교감과 유대가 부족한 것이 이 윌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나있다, 더구나 아동학대의 경험을가진 그다.
뭐든 다 아는듯 술술 외는 그에게 교수는 말한다.
"너는 여자와 잘 수는 있었지만 아침에 그녀 옆에서 눈을 뜨면서 느끼는 그 행복한 감정은 모르지... "
지겹게만 바라본 바닷가 풍경에 대해서도 이 풍경이 어떻게 마음에 평화를 가져 오는지
진실로 마음의 평화라는게 무언지 생각지도 못한 그의 내면의 삶에서 무엇이 빠져있는지를 일러준다.
똑같이 학대의 경험을 가진 심리학 교수와의 밀당에도 좀처럼 자기 이야기를 풀어 낼 줄 모르던 월도
교수의 따뜻한 마음에 끝내는 마음의 문을 열고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
한 사람이 그 깊은 속 내면아이를 드러낼때는 거의 누구나 눈물을 쏟아내는가 보다, 어찌 그렇지 않을까보냐.
어릴적 학대나 폭력이 얼마나 그 사람의 평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우리나라도 요즘 아동학대 문제가 초유의 관심사이다.
부디 더이상 학대가 없었으면, 또한 학대를 받았어도 끝내는 월처럼 극복하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에서 그 정신과 심리학 교수 처럼 그런 닫힌 마음을 열게하는 따뜻한 전문가도 꼭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