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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만덕이2 2024. 3. 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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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뭔가 소일거리를 찾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는 것은 그저 그렇다, 자신감에 넘치는 것도 의미에 짖눌려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조금 익숙해져있을 뿐, 이걸 자유라 해야할지 어떨지 모르겠다.

마음공부 버전으로 보면 치열하지 못하고 나태하기 까지 하다.

 

오늘 손 놓았던 그림그리기를 다시 시작할 요량으로 미술학원을 찾았다.

처음 보는 선생과 제자 사이에 탐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그림을 좀 그려봤냐는 질문에 어릴적 만화 그리기 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대충의 히스토리를 읊었다. 조금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같다. 

그림 그리기도 정말 좋아하는지 실은 모른다고 했다, 언제든 더 좋은 게 나오면 떠나간다고 했고, 그런 나를 이해한다고 긍정해 주는 원장이 좋은 사람인 것같다. 테스트로 연필로 따라그리기 2점을 하고 나왔다.

그리다 만 진주목걸이 소녀를 완성해야겠다는 마음이 조금 생겼다.

 

그리기 연습이 그저 연습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자기성찰의 한 수단이라면 무엇을 그리느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어떤 사람은 사회문제를, 또 어떤 사람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또는 단순히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림도 있다. 나는 어떤 그림을 그리려는 것일까? 왜 그림을 그리려는 것일까?

잘난체 하며 남에게 자랑하려고? 뭔가 괜찮은 사람인 듯한 자기 만족을 위해? 그런 건 아니라면 왜?

 

기본 훈련을 마치고 나면 몇점 명화 따라그리기를 해보며 색감에 대한 훈련을 하고

나의 그림을 그리기에 도전해봐야겠다. 나의 그림은 뭘까?

연기법의 세계를 그린 옛 도반 화가 처럼 색맹검사책 같은 그림일까?

연기법의 극한은 사실주의이지 않은가?

유명 디자이너 처럼 살아있는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 그게 나의 작업이 될까?

모르겠다. 그림에 대해서 대화를 할만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누가 나를 상대나 해주겠는가?

그림에 철학을 입히면 골치가 아프다고 다들 멀리 도망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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