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입구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길이 명품 산책로 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길은 인도와 차도로 분리되어 헤어집니다. 여기서 부터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일주문 까지는 걸어서 편도 한 20~30 분쯤 걸리는데 쉬엄쉬엄 걸어서 절 구경까지 하고오면 한 두어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오늘은 현충일이라 조용한 사찰을 찾아보려고 오랜만에 방문한 통도사입니다.
예전같으면 차를 경내 주차장에 대고 훗딱 갔다 오겠지만 오늘은 차를 절앞 주차장에 두고 걷기로 하였습니다.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입니다. 이름이 멋지군요.
길은 넓고 평탄해요, 가는길 왼편으로 개울이 주욱 따라오고 있네요.
오래된 소나무들이 구불구불하게 서서 우리를 반깁니다. 바람만 춤추는게 아니라 나무도 춤을추네요.^^
개울에 해오라기 한 마리가 물 가에 서있습니다. 아침 식사 할 찬스를 엿보고 있나 봅니다.ㅎㅎ
한 절반쯤 걸으니 개울가에 카페가 있군요, 송수정(送愁亭) 이라 쓰여있네요. 근심을 보내버리는 정자라는 뜻인가 봅니다.
오늘 같은 날 이런 개울가에 하염없이 앉아 있으면 근심 걱정도 개울물 따라 멀리 떠나보낼 것 같긴 해요.
조금 더 가니 산 아래 정자엔 한 무리 노인들이 담소를 즐기고 있네요, 웃음소리 보니 아마도 모두 친구 분들인듯.
중간 중간 벤치들이 좀 있어서 앉아 쉬어갈 수도 있어요, 어떤 것들은 개울쪽으로 또 어떤 벤취는 산을 보게 해 뒀군요.
길 끝트머리 쯤가면 차도와 다시 만나자마자 다시 헤어집니다.
차도는 주차장으로 인도는 부도와 비석들이 있는 터를지나 일주 문으로 향합니다.
중간에 성보박물관이 있군요.
오늘은 휴일이라 사람들이 많이 나왔군요. 꼬마들이 꾸불꾸불 걷는 걸 마치 소나무들이 흉내내는 듯 보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문 앞에 제비가 집을 지었네요. 새끼 3마리를 어미가 열심히 먹이 먹이는 걸 사람들이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합니다.
요즘은 제비 보기 힘든데 여기 오니 제비가 있군요. 반가운 친구 보듯 반깁니다.
대웅전에 오늘은 스님이 염불을 하고있네요. 사람들이 열심히 기도를 하고 절을 합니다. 건너편 부처님은 여전히 말씀이 없으시네요.^^
돌아와 지도로 거리를 재어보니 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가 1.5km이군요. 딱 2-30분 거리가 맞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