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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부모가 사랑을 가르친다는 생각도 맞기는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서 사랑을 깨닫는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작은 놈이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는길에
마침 일요일이라 차로 부대앞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차안에서 서로 별로 말은 없었지만 가끔씩 던지는 말을 부질없이 곰씹으면서
이윽고 부대앞에 내려주었습니다.
속이 미편하다면서 위병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가야겠다던 아들의 귀대를
저만치 서서 나는 물끄러미 바라다 보는게 전부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저 가슴이 먹먹하였지요.
특별히 고생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가 안쓰러운 것은 영락없는 한국형 부모 그 자체입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생각해봅니다,
어찌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을 가슴 먹먹하게 바라보지 않는지를....
"가슴 먹먹함" 그건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생겨나지 않는 느낌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습니다.
타인을 그렇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이라는 말을 잘도 걸어놓고 쓰고있구나...
나의 몰염치를 일깨운 작은 놈의 안부가 벌써 궁금합니다.
볼일은 잘 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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