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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었다고해서 특별한 경지를 얻는다는 것은 아니다.
도를 닦는 사람들이 무언가 특별한 능력내지는 경험을 얻을 것을 기대하지만
단지 범부의 정이 떨어질 뿐(但盡凡情)이라고 옛사람은 말하고있다.
사람들은 이 부분을 약간 심드렁하게 바라본다.
내가 이렇게 공을 들여 수행을 했는데 그 결과가 단지 범부의 정이 떨어지는 정도 밖에 안된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다보면
약간 실망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아니야 그래도 뭔가가 있을거야 하며 기대를 속으로 숨기고 지낸다.
한마디로 범정(凡情)이 떨어져보면 알 수 있다.
그 범부의 정(情)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아무렇지 않게 속박을 달게 받고 살아왔었는지 깨닫게 된다.
범부의 눈으로 보이지 않던 세상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그래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진법정(盡凡情)에서 얻게된다.
이것을 굳이 성해(聖解)라고 한다면 반대하진 않지만
그간 잘못 보았던 것을 이제야 바로 보게되는 것일뿐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잘못이 점점 줄어들수록 바로보는 즐거움이 늘어난다.
바로보기만 하면 우리 마음이 갖추고있던 본래적인 능력을 더 많이 느낄 수도 있다.
이 본래적인 지혜가 발현될수록 우리는 열배도 더 현명하게 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선 범정이 떨어져야 하는데
성해를 먼저 경험하려 들면 안된다는 점이다.
욕심에 눈이 멀면 평소 멀쩡히 잘 보던 것도 못보는게 우리네 삶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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