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 죽는 문제가 이제 먼 이야기가 아닌게 됐다. 심심찮게 친지나 아는 사람 누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알지 못할 어떤 느낌이 실감되면서 나를 포함해서 다음은 또 누구 차례일까 의구심이 든다. 세상의 키워드도 웰빙에서 웰다잉까지 범위를 넓혀나간다. 그래서 바라는 소망은 한 가지, 그저 자식이나 배우자에게 민폐 안끼치고 자는 잠에 조용히 가는 것이다. 옛날 고승전을 읽다보면 도통한 스님들은 앉아서 할말 다하고 이웃집 놀러가듯이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한번도 그렇게 대단한 좌탈을 한 선지식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석가모니 부처님 조차도 사라쌍수 옆에서 모로 누워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찌보면 좌탈입망은 수도하는 사람의 로망을 표현한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몇년 전에 약국단골이던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