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4

굿 윌 헌팅

집사람이 며칠 서울 볼일이 있어 집을 비우니 혼자 저녁시간을 보내자니 한 편 씩 영화를 본다. 오늘 본 영화에서 윌 헌팅이라는 청년은 수학의 천재이다. 수학교수가 낸 어려운 숙제를 척척 풀어낸다, 그것도 수업을 정식으로 듣지도 않는 청소부가. 그러나 윌의 마음은 어릴적 입양가정에서의 학대의 영향으로 삐뚤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여 이미 세번이나 전과가 있다. 이런 그를 아깝게 여긴 수학교수는 백 방으로 그의 마음을 치료하려드는 데...... 영화는 한 개인의 닫힌 마음이 어떻게 열릴 수 있는지 그래서 그 외로움의 질곡에서 어떻게 자유를 얻게되는지를 보여준다. 천재들이 곧잘 드러내는 특징 중에 기억하고 암기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탁월함에 비해 정서적 교감과 유대가 부족한 것이 이 윌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나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3.21

법륜

마음이 복잡할 때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본다. 세상사가 뭐 별게 있냐 싶다가도 어떤 상황에 맞딱뜨려지면 그런 한가한 생각은 사라지고 바싹 긴장을 히게된다. 법륜스님 동영상은 그런 긴장을 늦춰주는 효험이 있다. 그런 동영상들도 자꾸 보면 지겨워지고 또 다른 흥미거리를 찾아 떠나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과학이 발달하고 또 발달해서 언젠간 사람은 일 안하고 로봇이나 기계가 모든 일을 하는 시대가 오면 대체 사람들은 무얼 하면서 시간을 죽여낼까? 유투브나 넷플릭스 등이 앞으로도 계속 성황을 이룰까? 모르긴 해도 그 때엔 사람들이 자기자신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되지 않을까? 일하는 시간을 줄여도 생존에 하등의 지장이 없다면 인간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카테고리 없음 2023.03.19

더글로리

어렸을 적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나를 괴롭혔을 때 끝까지 따라가서 두배로 갚아주어야지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점점 더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그러면 대체 어찌해야 하나 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봤는데 어쨌든 복수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 생각했었다. 더글로리는 복수극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끊임없이 어렸을적 나의 그 물음에 답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가의 생각이 궁금했는데 작가는 역시 명확한 결론을 내 놓지는 못했다. 대부분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는 주제들은 역시 작가들에게도 쉽지 않는가 보다. 복수를 끝낸 주인공과 피해자들은 과연 행복할까? 내 생각엔 역시 그들은 복수를 통해 행복을 얻지는 못하는 것같다. 단지 복수라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통해..

카테고리 없음 2023.03.11

좌탈입망

나이가 드니 죽는 문제가 이제 먼 이야기가 아닌게 됐다. 심심찮게 친지나 아는 사람 누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알지 못할 어떤 느낌이 실감되면서 나를 포함해서 다음은 또 누구 차례일까 의구심이 든다. 세상의 키워드도 웰빙에서 웰다잉까지 범위를 넓혀나간다. 그래서 바라는 소망은 한 가지, 그저 자식이나 배우자에게 민폐 안끼치고 자는 잠에 조용히 가는 것이다. 옛날 고승전을 읽다보면 도통한 스님들은 앉아서 할말 다하고 이웃집 놀러가듯이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한번도 그렇게 대단한 좌탈을 한 선지식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석가모니 부처님 조차도 사라쌍수 옆에서 모로 누워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찌보면 좌탈입망은 수도하는 사람의 로망을 표현한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몇년 전에 약국단골이던 허..

카테고리 없음 2023.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