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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 로이가 자기 똥을 먹는걸 집사람이 보고는 기겁을 했다.
사온지 두달 쯤 되었는데 우리집에 오고나서 얼마 안돼서의 일이다.
나도 두어번 봤다.
그 때마다 야단을 쳐서 금지를 시키지만 이제는 꾀가 생겨 우리 없을 때 먹는 것같다.
인터넷 애견카페에 검색을 해보니 푸들 중에는 이렇게 제 똥을 먹는 놈이 더러 있다네..ㅎ
똥에다 식초도 뿌려보아도 그 때 뿐, 여전히 의심스럽다.
그래도 이젠 쬐끔 컸다고 어찌나 설치고 다니는지...ㅋ
역시나 개는 개일 뿐이다. 성급하게 사람 말을 알아들을 거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개의 의식도 차츰 차츰 성장하겠거니 생각한다.
우리 인간의 의식이 유아기에서 소년기 청년기를 거쳐 원숙한 어른이 되는 것처럼...
비록 전반적인 의식의 수준은 인간에 못미치지만 나름 진화하는 프로쎄스는 있을터이다.
음.. 우리는 로이를 가끔 '로이 똥'이라 부른다. 똥 먹은데 대한 벌로.
하지만 로이는 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킁킁거리며 집안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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