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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천경자 화백의 수필집을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있다.
그림을 좋아라하여 그리는 열정만큼이나 사랑도 치열하여서
유부남과 살림을 차리고 애도 낳아 살았다고 한다.
그 당시 사회환경으로 보면 머리끄댕이를 잡혀 오메 기죽어 하며 살았을법한데
그래도 그 남자를 잊지 못해 불편한 일부종사를 했던 참 애석한 사랑이아니었나 싶다.
그러던 그녀가 마흔을 넘기고 오십을 바라보며
이제는 그 남자를 넘을 수 있을 것같다고 수필에 썼다.
모르긴해도 실로 자기 성찰에 충실했던 삶이었던 것같다.
세간이 뭐라고 하든 그 사람이 놓아지지가 않아서 그리 살게 되었고
그림을 그리고 또 살아가는 어느새 이제는 그를 놓을 수 있게 되었다는 그 수필을
나는 당시 마음속으로 공감하며 읽었던 것같다.
자기 감정에 오롯이 충실할 수 밖에 없는 그녀는
아마도 천생 화가였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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