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 세상에 변치 않는 것이 없다는 확실한 소견은 늘 한켠에 그래도 뭔가 변치 않는 것이 있다는 전제를 달고다닌다.
이른바 영혼이라든지 본성 또는 본질이라 부르는 어떤 것을 상정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내 생각이 허망함을 두려워해서 지어낸 개념에 불과한 것이다.
개나 다른 짐승들에겐 그런 개념이 없을까?
사람들은 다른 짐승과는 달리 이 개념이란 것을 가지고 사회를 이루었다.
소통의 주요 수단은 바로 이 개념이라는 것이다.
개념은 마치 무지개와 같다, 눈에는 보이지만 결코 잡을 수 없는.
부처님의 연기법은 이 개념이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현장을 실감하게 해준다.
변치 않는 실체라고 하는 것들은 그러므로 마치 무지개와 같다.
사람들이 아무리 찾아 다가가도 결코 붙잡을 수 없는 그 변치않는 실체라는 정체를 우리는 어느결에 알게된다.
그것은 그 실체라는 것에 바싹 다가가서 알게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놀음을 하는 스스로를 자각하는 기전이 스스로를 깨우는 방식으로 알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헛웃음 한번으로 털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면 일 없다, 더이상 무지개를 따라다니는 수고를 할 만큼 철없지 않음을 아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