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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응삼이 故박윤배씨를 휴먼테크가 AI를 이용해 우리 앞에 내 보였다.
옛날 같으면 저승에서 잠시 나왔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젠 과학의 힘이라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묻고 답하고 감정을 소통케하는 현대 과학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출연자 모두 눈물을 훔치며 응삼이에게 안부를 묻고 덕담도 했다.
뒷부분에 그의 딸 혜미와 눈물로 대화하는 장면은 끝내 모두를 울리고야 말았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는 저승에서 온게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수많은 응삼이의 파편들을 모아 저렇게 즉문즉답이 가능하도록 시연해 놓은 것이다.
수 없이 많은 응삼이의 파편들이 우리 눈앞에 응삼이를 드러내 보이듯 세상 만물도 수많은 파편들의 모임은 아닐까?
사과는 수많은 '사과가 아닌 것들'의 모임이라고 틱낫한 스님은 말했었다.
그래서 결국 사과라고 할 것이 없음을 설파했었는데 수 천년전 석가모니도 제법무아(諸法無我)라고 간단히 말했었다.
무아라는 것은 내가 없는 것이라기 보다는 '나'라고 할 것이 없다고 새겨야 한다.
내가 없다고 한다면 눈 앞에 사과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 그건 뭐가 맞지 않지 않은가?
이런 저런 조건이 모여 사과라 이름하는 무엇으로 드러나 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사과 뿐아니라 돌멩이도 꽃도 하늘도 바람도 심지어 오늘 아침 느꼈던 상쾌한 기분 조차도 그러하다.
나 '홍길동'도 역시 그러하다.
그러니 그날 모여서 응삼이를 본 모두 역시 그러할 뿐이니 이렇게 끝없이 펼쳐진 세상을 우리는 살고있는 것이다.
살고있는지도 모르는 이 장엄한 얽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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