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를 온지 1년 여가 지났다.
가장 좋은 점은 집사람이 흡족해 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찜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침대에서 자는 것은 따뜻하게는 잘 수 있으나 찜질은 안된다.
찜질은 바닥에 내려와 지지는 것이지 침대에서는 불가능하다.
따뜻하게 자는 것과 바닥에서 지지며 한 숨 자는 것은 다르다. 몸이 다르게 반응한다.
지지는 것은 땀이 나게 한다, 마치 운동을 땀나게 하는 것처럼, 그래야 몸이 변화하는 것같다.
운동을 할 때 숨이 차지 않으면 운동 효과가 없거나 미미하다고 한다.
의사들이 걷기운동을 권할 때에도 늘 절반가량은 빠르게 걸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다.
지지는 것은 마치 뜸을 뜨는 것과 견줄 수 있다. 뜸은 핫팩으로 그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뜸은 핫팩보다 강렬한 열로 우리 몸의 어느 부위에 강한 열자극을 주는 것이다.
그 정도의 열자극이 있어야 우리 몸은 반응하고 변화한다는 것을 동양의 선조들은 일찌기 알아 질병의 치료 수단으로 썼던 것이다.
물론 지지는 것이 그 정도 열은 아니다. 그냥 침대에서 따뜻하게 자는 것과 지지는 것을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몸이 찌부둥할 때 나는 바닥에 내려와 한번 지지고 나면 훨씬 좋아지는 것을 매번 느낀다.
우리네 삶에서도 이렇게 한 번 씩 지지는게 필요하다.
어떤 문제가 오래토록 지지 부진하게 풀리지 않고 지속될 때 지지듯이 그 문제를 한번 붙들고 늘어져볼 필요가 있다.
마음 공부가 그렇다. 생사의 문제는 그냥 뜻뜻미지근한 태도로 바라봐서는 저절로 해결되기 어렵다.
한 번 쯤은 열공을 하듯 천착해볼 필요가 있다, 명상이든 기도든 자기의 의식이 향하는대로 한번 매진해볼 일이다.
단번에 생사문제가 해결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뭔가 의식에 이전과 다른 변화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의식의 변화를 겪으며 차츰 익어가는게 공부하는 재미이다.
그리고 언젠간 생사의 궁금증도 마지막 실타래가 풀리듯 사라질 날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