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27

사람

사람이란 참으로 대단하고 가련(可憐)하다.이 멋진 문명세계를 만든 위대한 면이 있는가 하면 백년도 못살고 사라져버리는 어설픈 존재이다.사라지고 나서 저세상 같은 건 없으니 더욱 하잘 것 없는 존재임엔 틀림없다.사람들은 그런 것이 두려워 골똘히 내생이란 걸 궁구해내어서 그 허망함을 메우려 하지만,그 어떤 시도도 성공한 적 없는 것은 실제로 그런건 없기 때문이다. 이 내생의 문제를 툭 털어버리고 나면 사람은 멋진 대장부가 된다.그러나 그 툭 털어버리는 일이 불완전하면 허망함에 다시 빠져 허우적대게 되어있다.주변에는 그러한 사례가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불완전한 도인 행세도 그렇고 뭔가 알긴 알았는데 깔끔하지 못하고 조잡스럽다. 이 툭 털어버림은 석가모니 부처님 처럼 공부가 확철해야 하는데 요즘의 마음공부는 애..

카테고리 없음 2024.04.04

엔트로피의 바다

물리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 엔트로피란 말은 많이 들어본 것같다.서울대 황농문 교수는 몰입을 이야기하면서 사람이 되는대로 사는 것은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것이라 했다. 세상 만물은 그냥 두면 무질서하게 변하면서 에너지가 평준화되는가보다.그것은 마치 삶과 죽음 같다. 결국 사람은 언제간 죽게되고 그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해 왔던 인체에 대한 통제를 잃어버리게 되고 이는 다시 무질서의 바다에 떨어지게 되는 것과 같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이다. 무한한 에너지의 바다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려있다. 작은 생물이 되기도 한고 커다란 바위나 행성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인연이 다하면 무한의 바다에 떨어진다. 흔적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4.01

인사이트

어떤 일에 오래 종사하면 그 방면에 인사이트가 생긴다고 한다. 알바를 오래해도 알바의 도사(?)가 되는데 인사이트가 생긴 건가? 하면 그건 아직 인사이트가 아니라고 본다.인사이트 즉 통찰이라는 건 그 일을 포함해서 그것을 넘어서는 무엇이다.마치 어린 시절을 지나 철이 들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그런 의미에서 알바의 도사도 그것을 포함해서 넘어서는, 어떤 질적인 변화가 생긴다면 인사이트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해서 이 인사이트는 생기는 걸까?참으로 신기하게 누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면서 우리에겐 그게 찾아온다.열심히 사는 과정에서 스스로 알게 된다, 직업이란 게 무엇이며 사회가 어떤건지, 나아가 삶이란 어떤건지 체득하게 된다.이 체득하는 것들은 그간의 경험이나 지식을 포함하지만 그것을 넘어 있는 ..

카테고리 없음 2024.03.17

그림 그리기?

요즘은 뭔가 소일거리를 찾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는 것은 그저 그렇다, 자신감에 넘치는 것도 의미에 짖눌려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조금 익숙해져있을 뿐, 이걸 자유라 해야할지 어떨지 모르겠다. 마음공부 버전으로 보면 치열하지 못하고 나태하기 까지 하다. 오늘 손 놓았던 그림그리기를 다시 시작할 요량으로 미술학원을 찾았다. 처음 보는 선생과 제자 사이에 탐색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그림을 좀 그려봤냐는 질문에 어릴적 만화 그리기 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대충의 히스토리를 읊었다. 조금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같다. 그림 그리기도 정말 좋아하는지 실은 모른다고 했다, 언제든 더 좋은 게 나오면 떠나간다고 했고, 그런 나를 이해한다고 긍정해 주는 원장이 좋은 사람인 것같다. 테스트로 연필로 따라그리기 2점을 하고 ..

카테고리 없음 2024.03.14

원동 트래킹

남자들의 절친중에는 고교동창이 많다고 한다.사춘기와 가장 성장이 왕성한 시기를 함께 보낸 동무라서 절친이 될 조건은 충분하다.그래선지 고교동창생들을 만나면 선뜻 치기가 발동하여 장난도 치곤 하나보다. 어제 고교동창들이랑 물금~원동간 10여 킬로미터를 같이 걸었다.친구들은 겨우 여섯명 모였고 원동 마을엔 매화철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바람은 아직 찬기가 남아있지만 운동하기엔 오히려 좋았다.트래킹 내내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원동 마을에 가까워지나 나타나기 시작했다.멀리 자가용 차들이 줄을 서 주차하고 있는 모습이 반짝반짝 빛난다.마을로 들어서니 무슨 이벤트에 간다며 사람들이 셔틀 버스를 타러 긴 줄을 서있고,소문난 맛집인지 '행복식당' 앞에도 사람들이 50m 이상 줄을 줄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3.11

일출 등

매일 뜨는 해를 굳이 설날이라고 따로 맞이해 나설 일인가?이는 늘 해맞이를 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오늘은 집사람의 계획대로 해운대에서 일박(一泊)하며 해돋이를 봤다.원래 예정은 일본 2-3일 여행 이었는데 최근 지진이 나서 취소하고 대신 해운대 관광(?)에 나섰다.부산에 살면서 무슨 해운대 여행이냐고 할진 모르지만 우선 집떠나 홀가분하게 며칠 지내기가 바램이었던집사람의 소원도 이뤄주고 한번도 안가봤다는 문텐로드도 가 볼겸 설날 이벤트로 계획을 잡았다.서울서 내려와 기꺼이 함께해준 작은 놈이 고맙기도 하다. 날씨는 적당히 살랑해서 산책하기 좋았고 해변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버스킹이나 불쇼(?)같은 것들을 함께봤다.오랜만에 어린애 마냥 박수치고 기부금통에 기부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제사가 사라진..

카테고리 없음 2024.02.10

섣달 그믐

오늘이 그 까치까치 설날인 섣달 그믐이다.서울에서 큰놈 작은 놈이 모두 와서 오랜만에 전가족이 모였다.예전 같으면 부모님 댁이나 큰형님네에 모여 설날을 지냈겠지만 이젠 양친이 다 돌아가시고 큰형님 마저 타계하고나니 따로 모일 구심점이 없어진 듯, 아니 오히려 나나 형제들 각자가 구심점이 되어 설을 맞이하는 실정이 되고말았다.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라도 모일 수 있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나이 탓인지 모이면 헤어질 준비가 자연스레 생겨난다.어제 김창욱쇼에선 그런 이별 또는 뜻밖의 이별을 마음아파하는 사연들이 나와서 또 눈시울을 젖게했다.비록 슬픔의 바닥까지 따라가게 될지라도 떠난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바닥에서 다시 몸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래, 어찌 슬픔이 없겠는가, 특히나 ..

일상 2024.02.09

등산 후 뒷풀이

언제 부턴가 이젠 뒷풀이가 없어져가고 있다.다들 술에 자신이 없어 일찌기 마감하고 귀가하는 게 보통이 되어버린 것이다.지난 일요일엔 오랜만에 뒤풀이가 있었다. 남 회장님이 깃발을 들고 정하 쌤이 바람을 잡아 2차에서 3차 노래방까지 풀코스로 따라간 사람이 일곱이나 되었으니 모처럼 만에 성황(?)을 이루었다.역시 체력만 되면, 다음날 업무에 지장만 없다면 뒷풀이에서 서로 좀더 깊은 속내를 내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날 발단이 된 것은 나의 "獨立無懼"라는 발언 부터였지 싶다.언젠가 TV 프로에서 한 은퇴한 신부님이 지리산 자락에 노년의 가람을 만들어 지내는 이야기가 방영되었는데, 그 분의 이야기 중에 이 말이 나왔다며 내가 나름의 의미를 해석해 보탰더니 그 이야기가 신선하고 공감되었다며 2차 뒷풀이가 ..

나의 이야기 2024.02.06

도인

십년이나 이 삼십 년씩 도를 닦았다고 뭐가 달라졌을까?사는데 다른 점은 없다, 똑 같이 배고프고 목마르다. 그렇다면 뭐할라꼬 도는 닦나?그저 자기 아픔을 해결하고자 함에 다름 아니다. 자기가 그렇게나 아플까?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오직 자기의 덜 채워진 욕망이 아픔일 테고 또 어떤 사람은 다른 것이 배 고프다.그래서 사람들은 살아간다. 이 고픈데를 채워나가는 것이 이른바 삶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도인은 뭐가 고픈 사람일까?처음엔 도인이라고 별 다른 것이 없었다, 그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 궁금증 때문에 출발했다.그런데 이 궁금증이란게 양파껍질 처럼 까면 갈수록 답이 찾아지길 않는다,속 마음 깊이 수긍하는 답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계속 파들어 가는 곳이 있다. 어떤 사람은 과학에, 또 다른 이들은..

카테고리 없음 202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