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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요즘 청년들이 유독 몸집들이 좋다. 한때 헬스장에 가서 몸을 만드는게 유행인듯 많이 몰려 갔었는데 아직도 그런 영향인지 젊은 청년들의 몸들이 다 좋다. 근육을 키워 울퉁불퉁한데 또 유행인 듯 야릇한 문신까지 새겨넣어 어떨 땐 약간 혐오스럽기 까지 하다. 사람을 모를 땐 그의 말이나 행동을 뒤집어 보면 뭔가가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육체를 키울 땐 그가 마음이 빈곤하다고 보면 된다는 뜻일까? 우리는 은연중에 자기에게 부족하거나 현재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자주 말한다. 마음이 안정이 안되고 허전할 때 누구는 열심히 운동을 한다고 했다. 심리학적으로도 육체를 열심히 놀리는 것이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몸을 멋지게 가꾼 만큼 마음도 아름다울까? 나는 인간의 행복이 겉을 꾸미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

나의 이야기 2023.07.12

마이크로바이옴

지난날 서울에 김규원 교수를 만났다. 자신도 암투병 중인데 부인 상을 당하고 혼자 어찌 살고있나 싶어서 가봤다. 여러번의 수술 결과로 씹는 게 쉽지않고 느려서 같이 식사를 못하겠다 해서 차나 한잔 하고 왔다. 책을 한권 들고 왔다. 그 아픈 와중에도 책을 썼단다. 마이크로바이옴 -건강과 노화의 비밀 이라고 적혀 있다. 외국서적을 번역한 것이다. 그리고는 이 마이크로바이옴은 바로 약사들의 영역인데 약사회가 적극적으로 영역 선점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나는 취급은 많이 하고는 있으나 적극적으로 영역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사실 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약사들이 취급하기에 아주 적당한 영역이지만 독점적으로 만들기엔 여의치 않다. 더구나 실정을 보면 오히려 약사들이 이 영역의 변방으로 밀려나있는 것을 볼 수 ..

나의 이야기 2023.06.28

獨立不懼

TV 프로그램 다큐 인사이드에서 오늘 어느 은퇴한 신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산을 좋아해서 지리산 자락에 조그마한 성당겸 사저를 짓고 주변을 개간하고 가꾸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보통은 은퇴후 안락한 삶이 보장되는 신부(神父)님들인데 이 분은 지리산 자락에 가람을 이루며 살아간다. 한 20 여호 남짓한 마을 언저리에 폐가를 고치고 다듬어 자리를 잡은지 어언 십 수년, 이미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성직자의 삶이 조금 도 흐트러짐이 없다. 하루 다섯 번은 기도를 해야하고 성직자는 기도를 빠뜨리면 위험해진다고 그는 말한다. 부지런히 이웃과 소통하고 구김살 없는 밝은 미소가 늘 함께하는 그의 말은 꾸밈 없고 진실하다. "獨立不懼" 그가 나무를 보고 한 말이다. 나무처럼 홀로 서 있지만 그 어떤 외부의 도전에도..

일상 2023.06.08

아이덴티티

ㅎ과 ㅏ 라는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하' 라는 글자가 된다 같은 방식으로 L과 _ 와 ㄹ이 합쳐져서 '늘' 이라는 글자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와 늘이 합쳐지면 하늘이라는 단어가 된다. 하에도 늘에도 없는 의미가 하늘이라는 단어에는 있다. 이런 단어들이 모여서 문장이 되면 의미에서 더 넓은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이해가 쉽진 않겠지만. 이런 문장들이 수 없이 모여 있으면 도리어 어떤 사상을 드러낸다. 똑 같은 비유를 우리 몸을 통해 말해보면, 최초 물질에서 물질이 모여 세포를 만들고, 세포들이 모여 장기를 만들어 기능을 나타내고 장기들이 모여 인체를 만들고 비로소 아이덴티티가 생겨난다. 아이 덴터티는 그러므로 원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천당이나 지옥으로 갈게 없다. 아니, 천당이나 지옥이 오히려..

카테고리 없음 2023.04.29

사랑하기(?)

예전에 청마 유치환 시인이 그랬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느니 보다 행복하다"고 그땐 잘 몰랐지만 요즘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인 것같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쪽이 사실 행복하다. 갖난아이 손주를 보며 사랑을 듬뿍 보내는 할미는 분명 행복할터이다. 어린 손주야 사랑을 어찌 알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손주만 보면 절로 웃음이 나는 할미는 행복할 뿐이다. 그러니 행복해지고 싶거든 사랑 받기위해 몸부림 치기보다 먼저 사랑을 할 일이다. 이는 불행에도 똑 같이 적용된다. 내가 화가나서 누구에게 험한 말을 하면 누구보다 내가 먼저 불행해진다.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질리 없지만 분명한 건 말하는 사람이 먼저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장에서도 현명한 사람은 캐디에게 험한 말을 하지 않는단다. 비록 그 캐디..

카테고리 없음 2023.04.13

치과치료

임플란트를 하나 심어놓고 이젠 다른 이빨 신경치료를 시작했다. 잇빨들이 모두 갈라져 금도가고 부실하다, 치과 의사가 조심스레 다루어서 겨우 신경치료를 했다. 치과치료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라는 어쩔수 없으니 나도 오라는 날에 맞춰 꼬박 꼬박 치료를 받는다. 따지고 보면 마취 이후에 처치를 하니 통증은 없다, 하지만 그 덜덜거리거나 갈아내는 기계음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 이런 고난이도 서버스를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백년 전 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우스갯소리로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옛날 임금님 보다 잘 산다고 했다. 하기야 세종대왕님인들 잇빨이 아프면 뽑는 수 밖에 대책이 없었을 터이다. 이 치과치료로 앞으로 10년을 잘 쓸 수 있다면 그걸로 대 만족이다. 아직도 ..

카테고리 없음 2023.03.29

아로마산행

한때 백두대간을 함께 갔었던 동문들이 요즘도 모여 가벼운 산행을 한다. "아로마"란 그당시 산행팀의 이름인데 아직도 그 이름 아래 모이고 있으니 어언 15년을 넘겼다. 오늘은 작년에 작고한 해룡선배의 산소를 들러 보고 진영에 있는 화포천 습지를 산책하는 가벼운 코스다. 어쩌면 노무현대통령 묘역도 경유할지도 모르고... 이제 멤버들도 모두 칠십을 넘거나 가까워서 노인 산악회가 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 옛날 이화령에서 대간을 시작했던 그 시절이 청춘이 분명하다. 지금도 그때 이야기만 하면 절로 웃음이 돈다. 나도 그 당시의 감동을 블로그에 기록해둔 바 있다. 처음 이화령에서 조령까지 12 km를 걸으며 마치 신세계를 맛본듯 우리는 황홀했었다. 건너다 보이는 부봉이 허연 대간의 골격을 드러내며 말없이 서 있는..

카테고리 없음 2023.03.26

굿 윌 헌팅

집사람이 며칠 서울 볼일이 있어 집을 비우니 혼자 저녁시간을 보내자니 한 편 씩 영화를 본다. 오늘 본 영화에서 윌 헌팅이라는 청년은 수학의 천재이다. 수학교수가 낸 어려운 숙제를 척척 풀어낸다, 그것도 수업을 정식으로 듣지도 않는 청소부가. 그러나 윌의 마음은 어릴적 입양가정에서의 학대의 영향으로 삐뚤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여 이미 세번이나 전과가 있다. 이런 그를 아깝게 여긴 수학교수는 백 방으로 그의 마음을 치료하려드는 데...... 영화는 한 개인의 닫힌 마음이 어떻게 열릴 수 있는지 그래서 그 외로움의 질곡에서 어떻게 자유를 얻게되는지를 보여준다. 천재들이 곧잘 드러내는 특징 중에 기억하고 암기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탁월함에 비해 정서적 교감과 유대가 부족한 것이 이 윌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나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3.21

법륜

마음이 복잡할 때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본다. 세상사가 뭐 별게 있냐 싶다가도 어떤 상황에 맞딱뜨려지면 그런 한가한 생각은 사라지고 바싹 긴장을 히게된다. 법륜스님 동영상은 그런 긴장을 늦춰주는 효험이 있다. 그런 동영상들도 자꾸 보면 지겨워지고 또 다른 흥미거리를 찾아 떠나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과학이 발달하고 또 발달해서 언젠간 사람은 일 안하고 로봇이나 기계가 모든 일을 하는 시대가 오면 대체 사람들은 무얼 하면서 시간을 죽여낼까? 유투브나 넷플릭스 등이 앞으로도 계속 성황을 이룰까? 모르긴 해도 그 때엔 사람들이 자기자신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되지 않을까? 일하는 시간을 줄여도 생존에 하등의 지장이 없다면 인간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카테고리 없음 2023.03.19